담백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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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2022.07.15 ⛅ 반려견 봉봉이가 아프다

스타나 2022. 7. 15. 15:40

 

두둥, 반려견 봉봉이가 아팠다. 일주일에 두 번 개치원에 가는 우리 강아지는 친구들과 그곳에서 노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아침에 그렇게 신나 하던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랜만에 남편이 평일 연차를 하루 써 데이트를 즐기던 중이었는데 선생님으로부터 위와 같은 문자를 받고 바로 유치원에 다시 데리러 갔다. 처음 9:40 경에 보낸 문자는 안타깝게 바로 보지 못했는데 그로부터 약 40분이 지난 후 다시 연락을 받았을 때에는 다행히 바로 확인했다.

 

6~7번 정도 설사를 했단다.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했지만 도착하니 11:30. 그 사이 선생님은 또 문자를 주셨는데 봉봉이가 구토까지 했다는 것이다. 유치원에 도착해 아이를 안아드는데 아이가 몸이 계속 떨더라. 탈수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선생님이 어제 뭘 먹였는지 물어 수박을 조금 주었다고 했는데 유치원에서 충분히 그런 간식들 준다며 주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혼났다. 조금 공격적인 어투였기에 평소라면 조금 기분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내 기분보다 봉봉이를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중요했기에 일단 감사하다고 말한 뒤 차에 태워 바로 동물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에 온 것을 아는지 몸을 더 떨었는데 수의사가 몸 이곳 저곳을 살피고 만지더니 증상이 있은 후 바로 찾아와서 탈수 증상이 그리 심한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링거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심하다면 병원에서 3~4시간 정도 유리관에 들어가 수액을 맞아야 하지만 봉봉이 같은 경우 피하지방에 주사를 놓아 약이 몸에 서서히 스며들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 같다고 했다. 등 뒤가 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볼록해지지만 4시간 정도 지나면 서서히 몸에 흡수가 되면서 원 상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 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치료방 안 쪽에서 '낑'거리는 소리가 났다. 주사를 놓을 때 봉봉이가 아파 소리를 낸 듯하다. 밖에서 기다리는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고, 다 내 탓 같고.. 뭐, 내 탓이 맞지.. 차가운 수박을 주었으니😥 묽은 변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약과 지사제를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 같으면 집에 왔을 때 바로 뛰어들어가 배변패드에 쉬야를 했겠지만 기운이 없는지 터덜터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나오는 것도 없는데 배변패드 위에서 변을 보는 자세를 취했다. 나오는 것은 약간의 혈흔과 작고 얇은 덩어리의 묽은 변.. 그 후 약 3시간 정도 엄마빠와 함께 잠을 청했다.

 

 

자고 나니 주사 효과가 나타나는지 조금은 살아난 듯 보였다. '맘마' 먹자고 하니 다행히 식욕은 있는지 사료를 먹이고 약도 먹였다. 봉봉이가 아플 때마다 유치원 선생님이 걱정을 해주셔서 일부러 미리 문자를 보냈다. 밥먹고 나니 기운이 나는지 이제는 뛰어다닌다. 다음 날이 되어서 아침에 변을 봤는데 확실히 설사 끼는 없어졌다. 변 모양이 평소대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아직은 단단하지 않고, 조금은 물렁해 약 먹이고 하루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글이 조금은 더럽다고 느낄 수 있겠다. 계속해서 반려견 변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하지만 보호자인 나에게는 내 가족이 아프다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 이야기를 일기로 남기고자 했기에 조금은 양해 바란다. 우리 봉봉이 완전히 컨디션을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즈워크도 잘하고, 잘 뛰어노는 것을 보니 안심된다. 엄마가 더 잘 지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