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일상

부모님과 떠난 제주도, 진심으로 추천하는 스팟 본문

여행부록

부모님과 떠난 제주도, 진심으로 추천하는 스팟

스타나 2022. 7. 18. 16:32

✈ 제주도 어디가 좋을까?

※ 지극히 주관적인 추천 여행지


📍빛의 벙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039-22

관람시간 : 10시 ~ 19시 (4월 ~ 9월, 입장 마감 18시)
10시 ~ 18시 (10월 ~ 3월, 입장마감 17시)
관람요금 : 성인 18,000원 / 청소년 13,000원 / 어린이 10,000원 / 4세~7세 8,000원 / 36개월 미만 무료

이미지 출처 : www.deslumieres.co.kr/bunker


영상의 주인공은 우리 엄마빠다. 내년 칠순이 되시는 엄마빠도 참 좋아하셨다. 어른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면 강력 추천이다. 걸으면서 관람을 하는 것보다 의자 또는 바닥에 앉아서 음악에 맞춰 벽면과 바닥에 나오는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하면 된다. 다리가 아파 오래 걷기 힘든 분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이곳은 원래 과거 전쟁을 대비한 국가기관 통신시설로 설비된 벙커였는데 오랜 기간 쓸모가 없어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재생되었다고 한다.

처음 이곳에 방문했을 때 개인적으로 머리를 정말 잘 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작품만 보면 다소 지루할 수 있는데 음악과 함께 미디어아트로 움직이듯 보여주니 즐거웠기 때문이다. 예술에 대해 전혀 감흥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곳에서만큼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즌마다 다른 전시가 진행되는데 우리 가족이 갔을 당시에는 모네, 샤갈, 드랭 등 20명에 달하는 예술가들의 명화로 진행됐다. 이름만 알지 작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나조차도 그림을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고 감상하게 만들었다. 왕 추천이다.



📍노형슈퍼마켙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로 89

관람시간 : 9:30 ~ 19:00 (입장 마감 18:00)
관람요금 : 성인 15,000원 / 청소년 13,000원 / 어린이 10,000원 / 4세~7세 및 경로(만 65세 이상) 8,000원 / 36개월 미만 무료

더운 여름 또는 추운 겨울에 실내 관광지 방문은 필수인데 빛의 벙커와 함께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미디어아트라는 맥락은 같으나 완전히 느낌이 다른 공간이다. 제주의 색을 빨아들여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진다는 컨셉의 전시인데 처음 입장할 때는 좀 의아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우리 아빠曰 "무슨 이런 슈퍼마켙이 있냐?" 신기한 슈퍼란다🤣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아서 걷는 구간은 짧고, 앉아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어른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면 이곳 또한 추천이다. 이곳은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있는데 넓은 공간 곳곳에 앉는 곳이 있어 쉬면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젊은 사람들이 가는 곳 아닌가? 생각했는데 웬걸 부모님이 더 좋아하셨다.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사실 좀 비싼 편이기는 하나 만 65세 이상이면 경로로 우대받아 할인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할인가 찾으면 나오지 않을까? 난 정가 주고 갔지만... 6월 더운 낮에 시원함을 느끼며 쉬기 딱 좋은 곳이었다. 굳굳👍🏻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 1487-73

관람시간 : 8:00 ~ 17:00 (하절기) / 8:00 ~ 16:30 (동절기)
관람요금 : 일반 1,000원 / 청소년 600원
※캠핑시설 이용 시 요금 별도

사려니숲길을 검색하다가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을 알게 됐다. 사려니숲길은 정말 사람이 많은데 오히려 이곳은 아침 9-10시경 가니 사람도 없고, 조용하니 산책 즐기기에 딱이었다. 특히 저 데크길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주변에는 삼나리가 높게 뻗어있고, 바위틈에 이끼와 풀, 그리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의자들이 있어 정말 좋았다. 이날 정말 습하고 더운 날씨였는데 이 숲길은 에어컨을 튼 것처럼 진심으로 시원했다. 숲길을 빠져나오니 바로 더워지는 것을 느끼고 숲길로 다시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아침 식사를 하고 소화도 시킬 겸 이곳을 방문했는데 대성공! 부모님도 가볍게 산책하고 피톤치드도 맡으니 참 좋아하셨다. 이곳은 오름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도 있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길들이 곳곳에 있었다. 약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듯했다. 당시 3대가 함께 여행하는 가족을 볼 수 있었는데 다들 너무 좋다며 감탄이 쏟아졌다. 그만큼 후회하지 않을 곳인 듯하다.



📍닭머르해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3403

별거 없다. 근데 좋다. 닭머르해안을 검색하면 다른 곳이 안내되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닭머르'로 검색을 해야 한다. 바다 위 그냥 전망대 하나 있다. 풍경 감상하는 곳이다. 하늘이 푸르른 날에 가면 정말 너무 예쁘다. 사진 찍기도 기가 막히다. 그리 시간을 오래 보낼 곳이 아니다 보니 공항 가기 전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가면 딱일 듯하다. 나도 마지막 날 갔으니.. 우리 엄마빠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는 딱히 볼 것 없을 것 같다고 했는데 막상 차에서 내려 화창한 날씨에 풍경을 보니 너무 좋다고 하셨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니다 보니 전망대 위 바닷바람을 맞으며 앉아 수다 떠는 사람들도 있었다. 언덕 아래 바다 근처에는 낚시꾼들과 수경을 쓰고 바닷속을 보며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날은 더웠지만 시각적으로도 그렇고 실제로 바닷바람도 솔솔 불어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인생샷 건지기 딱일 듯하다. 부모님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예쁜 사진 남기고자 한다면 추천한다. 조용한 곳 찾는다면 이곳이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38층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연로 12

포차 ㅣ 운영시간 : Dinner 16:00 ~ 24:30 (일 ~ 목)
16:00 ~ 25:30 (금 ~ 토)
라운지38 ㅣ 운영시간 : 11:00 ~ 24:30 (일 ~ 목)
11:00 ~ 25:30 (금 ~ 토)

이미지 출처 : 그랜드 하얏트 제주 홈페이지

제주도에서 가장 비싼 땅에 위치한 가장 높은 건물, 하얏트 호텔이다. 이곳 38층에는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나 바가 있는데 그중 나는 저녁을 먹을 겸 '포차'를 다녀왔다. 원래는 외부에서 저녁을 먹고 '라운지38'이라는 바에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어중간해서 술과 함께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포차는 막걸리와 소주, 칵테일, 와인 등을 판매하는데 안주 및 식사 메뉴 종류도 정말 많다. 나, 남편, 부모님 4명이서 여러 메뉴를 시켜 먹었다. 2인 플래터, 치킨, 분모자 떡볶이 등 5인분을.. 남편은 운전을 해야 했고, 나는 원래 술을 좋아하지 않아 마시지 않았는데 아빠는 생맥주 두 잔, 엄마는 글라스 와인을 마셨다.

포차나 라운지38은 예약이 안 된다. 선착순 입장으로 만석이면 그대로 입구에서 대기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던 우리는 일찍이 입장을 해 창가에 앉아 38층의 높이를 즐겼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입구에 사람들이 엄청 기다리고 있었다. 5시쯤 미리 가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 마지막 날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 또는 술을 마시고 싶다면 하얏트 호텔 38층으로 가라.



📍함덕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19-10

이미지 출처 : www.visitjeju.net

우리 가족은 여행의 마지막 숙박을 소노벨 제주로 정했다. 바로 옆에는 함덕해수욕장이 있었는데 풍경도 좋고,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었기에 가족과 여행을 한다면 추천한다. 낮에는 사실 사람들이 너무 넘쳐서 제대로 바다를 감상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아침 일찍 이곳에서 산책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나는 아침 6시경에 나와서 해변 및 언덕 위로 산책을 다녀왔는데 사람도 없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공기도 상쾌했다. 그 시간에도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이 쾌나 있더라. 사람이 없어서 위험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좋다. 해변가에 있는 작은 언덕 부근으로 가면 캠핑존이 있다. 그곳에 많은 수의 텐트가 구축되어 있다. 바다는 파랗고, 언덕은 푸르고 산책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해수욕장 근처에는 델문도라는 카페가 있다. 이곳은 아침 7시부터 오픈하는데 시간이 조금만 늦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워낙 위치가 좋으니 그럴 만도 하다. 우리도 아침 8시경에 카페에 다녀왔는데 그때도 야외 테라스석은 만석이었다. 겨우 자라가 나 바다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는데 갯강구가 엄청 많다. 약간 바선생과 같이 생겼... 해변을 청소하는 착한 바다 곤충이라고는 하나 괜히 그냥 무섭다🙄 바다를 바로 앞에 두는 테라스석이 싫다면 실내에서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기 빵도 맛있다고 한다. 비록 나는 조식을 먹어 접하지 못했지만.. 암튼 해수욕장 중 예쁘기로 손꼽히는 함덕은 그 자체로 즐기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