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일상
2022.09.10 ☀ 모두 해피 추석! 본문
시가에서는 힘들게 음식 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래도 1년에 두 번밖에 없는 명절인데 분위기라도 느끼기 위해 그때마다 항상 전을 부친다. 차례를 지내는 것도, 친척집에 가는 것도 아니어서 아버님과 시동생, 남편과 나밖에 모이지 않아 다소 조용하게 보내는 편이다. 아버님 혼자 계시기 때문에 외롭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 조금이라도 명절 분위기를 갖고자 이런저런 전을 부치는데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깻잎전과 동그랑땡, 소고기 산적꼬치, 동태전이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뭐.. 원래 만드는 사람 마음아닌가?😁 동태전은 안 좋아하는 편인데 아버님께서 좋아하셔서 빠뜨리지 않는다. 그 외에는 호박전, 육전 등 그때마다 다르게 만든다. 명절 전날 내가 재료를 다듬어 주면 시동생과 남편이 내 지시에 따라 꼬치를 꼽고, 깻잎에 고기를 얹는다. 남자 둘이 앉아서 꼬물꼬물거리면서 서툴게 뭘 하는 것이 웃긴데 그 모습은 참 좋아 보인다. 명절 아침 일찍 시가로 가서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조금 수다를 떤 뒤 점심 전에 다시 집에 돌아온다. 이후에는 남편과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히히😙
시가에는 시동생이 키우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는데 봉봉이와 명절 때마다 봤지만 친해지기는 그른 것 같다. 호기심에 한 마리가 뒤에 살짝 붙으면 다른 한 마리는 놀라서 후다닥 뛰고, 서로 1m 이내 접근을 하지 않는다.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엎드려 마주 보고 탐색만 할 뿐...🤨 둘이 친해지길 바라..
남편과 예전에 살던 동네에 잠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잠시 여유를 즐겼다. 바람이 솔솔 부는 것이 시원하니 좋구마😎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남편은 딸기 음료🍓 그놈의 딸기ㅋㅋㅋ 맨날 어딜 가면 딸기 음료만 마심;; (근데 맛있어서 내가 반절 먹은 것은 안 비밀..) 봉봉이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간식을 하나씩 받아먹었다. 아니 근데 왜케 사진이 애기처럼 나왔어... 이렇게 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새끼 강아지라고 말하는 게 이해가 되네..ㅋㅋㅋ 저희 아가 이제 곧 3살 됩니다~
꽃 두 송이를 사와 또 식탁에 두었다. 이번에도 꽃 이름은 모르고요?🙄 이번에 꽃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해서 한 송이에 6천 원에 데려왔다. 총 12,000원ㅠㅠ 겁나 비싸... 대신 유칼립투스랑 옆에 작은 분홍분홍한 가지를 함께 주셨다. 강아지한테 혹시 안 좋을까 봐 검색까지 하시며 주신 서비스다😘 느므 이쁘쟈냐!
마지막은 아빠가 봉봉이와 씨름하다 패한 사진이다ㅋㅋㅋㅋ 남편이 계속 봉봉이한테 장난을 쳤는데 혼자 지쳐서 잠시 누워있는 사이 봉봉이가 남편 머리로 돌격해 머리카락을 뜯는 장면이다. 급히 찍느라 사진이 흔들렸다😁 근데 왠지 더 생동감 있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인가?ㅋㅋㅋㅋㅋㅋㅋ 봉봉이 승! 그럼 안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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