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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일상

반려견 봉순이 입양한 지 이제 2주가 조금 넘었다. 아직 함께 지낸 시간이 짧지만 그래도 그동안 변화된 것이 참 많다. 우선 남편과 내가 느끼는 봉순이의 표정이 달라졌다. 어리둥절, 두려움, 우울함 등이 보였던 얼굴이 조금은 안정되고 편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우리 부부는 그렇게 믿고 있다. 이제 장난도 친다. 빨래를 갤 때 옆으로 와 수건을 다 헤집어 놓고 그 위에 앉는다. 앉아서 예쁘게 쳐다본다. "엄마 나 여기 앉아떠!" 이런 눈빛으로ㅋㅋㅋㅋ 이런 거 보면 아이가 집과 엄마빠가 조금은 편안해진 것 같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고 싶은 거 못하고 고개도 잘 못 들고 눈치만 봤는데.. 감격스럽다😊 혼자 인형 가지고 잘 놀기도 한다. 첫째 아이 봉봉이가 좋아하던 삑삑이 인형..

'유기견 카페'라는 것이 있는 걸 처음 알았다.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직접 봉사에 참여해 아이들을 구조하고 카페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입양까지 보낸다고 한다. 알아보니 많지는 않지만 몇 군데 있는 것 같더라. 나는 용인에 위치한 [플레이스모어]라는 곳에 다녀왔는데 여자 사장님 혼자 아이들을 거느리고 계셨다. 이제 봉사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셨다는데 조금은 힘에 부치신 듯 보였다. 물론 지치시겠지... 쉽지 않은 일이니까.. 정말 칭찬 마땅한 일을 하고 계시니 자부심 가지셨으면 좋겠다! 가보니 사람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아이들은 실내에 손님들과 함께 있도록 하고 입질이 있거나 피부병이 심한 아이들은 테라스에 너무 춥지 않도록 집을 만들어 쉴 수 있도록 해두었더라. 파란색 체크무늬 옷을 입고 있는..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북쪽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뒤 다음 일정 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한 식당에 들렀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곳인데 예상치 못한 귀여운 선물이 있었다. 강아지 모자(母子)가 손님을 반겨주고 배웅해 주는 것! 밥도 맛있었지만 귀여운 아이들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바로 강원도 고성 '산촌애'라는 음식점이다. 사실 간판이 없었다면 그냥 가정집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이곳은 산채비빔밥과 두부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괜찮았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두부를 만들어 판매하더라! 식당 들어가는 입구에 코스모스가 가득가득🌼 두부전골을 먹을까 하다가 모두부가 먹고 싶어서 남편과 나 각자 산채..

이천에는 하나의 큰 공원이 있다. 바로 '설봉공원'인데 그 안에 시립박물관, 미술관, 카페 등도 있는 만큼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비가 온 뒤 날이 선선해져 걷기 좋을 것 같아 남편과 외식 후 함께 다녀왔는데 정말 좋더라. 개인적으로 '공원'하면 떠오르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나 드라마에 일부러 연출한 것 같은 그런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정말 보기 좋고, 즐겁더라. 눈에 담은 만큼 사진으로도 담고 싶었으나 똥손이라는 점... 참고 바랍니다요..🙄 설봉공원 안을 걷는 코스가 있는데 사실 이건 그냥 말 그대로 '추천'이기에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걸으면 된다. 다만 미술관, 박물관까지 다 한 번씩 둘러보려면 꽤 시간이 길고, 언덕이 가팔라 쉽지 않다는 것만 참고하시길...ㅋㅋㅋ..

아 요즘 진심 너무 덥다. 잘 때 원래 에어컨 잘 안 켜는데 매일 켜놓고 잔다. 켜면 춥고, 안 켜면 덥고... 껐다 더우면 다시 켰다가 했지만 그냥 이제는 24~25도로 맞춰놓고 이불 덥고 잔다ㅋㅋㅋ 근데 잠이 더 잘 와😁 남편과 이천 도자기 마을에 다녀왔는데 쪄 죽는 줄.. 하늘과 땅에서 전달되는 열과 높은 습도로 느껴지는 불쾌감😨 물론 그럼에도 보물과 같은 너무 내 스타일의 그릇들을 찾아냈지만 결국 최종 도착지는 시원한 카페! 근데 통창으로 들어오는 해 때문에 카페도 그리 시원하지만은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시원한 음료 마시면서 가만히 앉아 있으니 그렇게 나던 땀도 식고 체력 충전도 좀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한번 다른 그릇을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지.....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