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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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2024.11.10 ☀ 유기견 입양 진지하게 생각 중

나이스봉봉 2024. 11. 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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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이가 떠난 뒤에도 내 SNS 알고리즘은 강아지다. 벌써 4개월이 지났지만 변함이 없다. 어쩌다 우연히 유기견에 계정들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그게 이제는 습관이 되어 임보가 되었는지, 입양이 되었는지 찾아보고 있다. 봉봉이 이후 더 이상 아이를 키우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따라 다시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SNS를 통해 한 기관에서 돌보고 있는 유기견 아이를 봤다. 구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삐죽삐죽 털 사이로 보이는 눈이 반짝거리고 너무 예쁘더라. '너무 예쁘네, 좋은 곳에 입양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아이에 대한 설명을 읽어 내려가는데 어? 봉봉?

 

아이 이름을 봉봉이라 지었다고 한다. 이름 때문인지 더 눈이 가 약 3주간 지켜보다가 용기 내어 입양 문의를 했다. 기관에서 매주 여는 입양마당이라는 곳에 가서 아이도 직접 만나봤다. 사진보다 더 예쁘더라. 짖지도 않고, 조용하고 얌전하고 낯도 가리지 않더라. 작고 예쁘게 생긴 아이라 입양 문의가 많다고 한다.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아이라 내가 아니어도 좋은 곳에 입양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급함이 덜해졌다. 우리 가족이 되면 좋겠지만..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지🙂 조만간 입양마당에 한 번 더 가보려 한다. 

 

 

지난번 1박 2일로 잠깐 우리 집에 맡겨졌던 콩이가 또 우리 집에 왔다. 보호자가 일정이 생겨 아이를 맡겨야 하는데 저번에 아이를 잘 돌봐줘서 나한테 또 맡기고 싶다더라. 나야 좋지😀 그래도 저번에 한 번 왔던 곳이고, 만났던 사람들이라 콩이는 우리 집에 오자마자 꼬리를 흔들며 남편과 나에게 와 인사했다. 기억하는구나 짜식! 집에 오자마자 마킹 한 번 해주시고ㅋㅋㅋㅋ

 

근데 이번에도 한 쪽 앞다리가 온전치 않은 상태였다. 한쪽 앞다리가 탈구되었다고 했었는데 결국 수술을 한 모양이었다. 10살, 체구가 정말 작은 아이가 힘든 수술을 견뎠다는 게 너무 안쓰럽더라😥 우리 집에 왔을 때가 수술한 지 2주 되었을 때인데 깁스는 풀었지만 땅에 발을 딛지 못했다.

 

배변을 하고 싶어도, 밥이 먹고 싶어도 다리가 불편하니 아이가 움직이려다 망설이고, 그러다 결국 그냥 엎드려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쉬야를 많이 참았는지 이불 위에 자기 몸 만한 크기로 쉬를 엄청했다. 눈치가 보였는지 바로 후다닥 자기 이동가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던ㅋㅋㅋ 괜찮아 이불은 빨면 된단다! 귀여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진짜 오랜만에 만났다. 평일 아침 남편 출근시키고 약 1시간 정도를 달려 이전 살던 동네로 가 만났는데 짧은 시간 동안 밀린 대화를 나눴다. 카페도 가고, 밥도 먹고, 봉봉이와 함께 자주 가던 공원에서 산책도 했다. 신나게 놀다가 친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올 시간에 맞춰 헤어지고 다시 55km를 달려 집에 왔다. 

 

기분이 이상했다. 전에 살던 동네에서 다시 이사한 동네로 오려는데 괜히 센치해지고 울적해졌다. 봉봉이와 함께 살던 동네인데.. 여기서 우리 되게 잘 지냈는데.. 하면서..🙄 무슨 기분인지 설명은 불가능할 것 같다. 그냥 그랬다규ㅎㅎ

 

 

최근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오면 저녁 식사를 하고 산책을 나갔다.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나갔지만 현실은.. 간식 사 먹기 위한 핑계였다는...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로 나갈 때는 '우리 1시간 동안 열심히 걷자!' 이러고 나갔는데 '어? 다코야끼 아저씨다', '어? 붕어빵이야!'🙄 운동은 개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만 더 채우고 집에 들어갔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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