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일상
2024.11.13 ☀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 본문
오늘 일기는 정말 평범한 일상에 대한 글일 것 같다. 딱히 큰 이슈가 없어서😁 근데 사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릴 때에는 뭔가 하루하루 특별한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냥 조용히 평소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백수 주부는 아침에 남편 출근시키고, 청소기 한 번 돌려주고, 빨래 몇 번 돌리고, 이런저런 집안일 좀 더 하다가 점심식사하고, 커피 한 잔 내려서 컴터 앉아 블로그 쓰고, TV도 잠깐 봐주고, 책도 보고, 나가서 산책도 하다가 남편 퇴근 시간 다 되면 또 저녁 식사 준비하고🙄 사실 이것도 아이가 없으니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지 같은 주부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있다면 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사실 나도 결혼 전에는 일반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저런 사건으로 지쳐가던 중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생겨 깊은 고민 끝에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 결혼 1년 전 남편이 내 상태를 보고 더 이상 안 되겠는지 본인이 돈 벌면 된다며 일 그만 두라더라. 당시 위병도 정말 많이 나고, 원형 탈모도 계속 생기고, 백화점이나 영화관, 쇼핑몰 등 사람들이 많은 곳은 갈 수도 없었고, 엘리베이터 타면 숨을 못 쉬겠고... 3~4년 정도 지나니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백화점이나 영화관에 어쩌다 한 번씩 들르며 연습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
근데 공황이 갑자기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남편이 바로 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예전에 야구장에서 그랬다. 갑자기 사람들이 방방 뛰면서 응원하는데 무너질까봐 무섭고,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움츠려서 남편 손만 꼭 잡고 있으니 얼른 집에 가자며.. 한국시리즈 보러 간 거라 엄청 기대하고 갔을 텐데.. 진짜 미안했다. 갑자기 왜 이 이야기를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생각나서ㅎㅎ
남편 퇴근 후 밥하기 싫어 같이 집 근처 해물칼국수 식당에 갔다. 이곳은 진짜 해물이 어마어마하다. 1인분에 14,000원인데 사진처럼 조개, 오징어, 새우, 낙지 등 엄청 들어간 해물이 나온다. 칼국수는 나중에 달라고 하면 주는데 해물 먼저 익으면 맛보라고! 국물도 시원하니 너무 맛있다. 해물파전이나 만두도 파는데 워낙 칼국수 양이 많아서 절대 시킬 엄두를 못 낸다. 다른 테이블에서 시키는 해물파전을 봤는데 와 진짜 피자 라지 사이즈 정도 크기로 나오더라. 엄청 맛있어 보여.. 다음에 손님 오면 같이 가서 해물파전도 시켜봐야지!
코다리 왜케 맛있어! 지방에 사는 사촌 언니네 조카 보러 자주 간 적이 있다. 그때마다 코다리조림 식당을 갔는데 진짜 맛있었다. 알고 보니 프랜차이즈였던 것! 우리 동네에도 있길래 한 번 가보자 해서 들러봤다. 소(小)로 시켜 먹었는데 둘이서 먹기에 사실 양이 많더라. 생선 두 마리가 나오는데 살이 꽉 찬 것이 1인 1마리하기 벅차더라. 그래도 다 먹었지만...🙄
우리가 식당에 들어간 시간이 저녁 5:30 정도 됐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남편이 의심하기 시작했다. '맛이 없나..?' 근데 음식이 나오고 6시 정도부터 손님이 끊임없이 밀려들어왔다. 괜한 의심이었어ㅋㅋㅋㅋㅋ 어느새 보니 큰 식당에 사람이 가득가득하더라. 우리가 다 먹고 나올 때에도 손님이 또 들어가... 크으👍🏻 다음에 또 가야지! 코다리 조림 느므 조아~
원래 카페 가면 항상 차가운 음료를 시켰다. 날씨가 춥던 덥던 나에게 그건 국룰이었다. 근데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날이 썰렁해지니 따뜻한 음료를 찾게 되더라는...ㅎㅎㅎ 커피는 무조건 아이스였는데 최근에 따뜻한 것으로 시켰다. 이게 무슨 일이야....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한 커피가 싫어 주문할 때 항상 연하게 요청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변한다더니 내가 그러고 있어😮 하지만 오늘은 아이스커피를 마시겠어!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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