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일상
2024.10.16 ☀ 남편의 대장내시경 일지 본문
이 통 뭔지 아시는 분 손✋🏻 이거 아시면 다 대장내시경을 해보신 분들입니다ㅋㅋㅋ
이번 건강검진 때 남편은 위/대장 대시경을 모두 신청했다. 위 내시경은 매년하고 있지만 대장은 처음이라 남편도 조금 긴장한 듯했다. 일단 검사 전날 화장실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는 것 때문에 두려워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은 원래도 뭔가 매뉴얼이 있으면 FM으로 지키는 人이기 때문에 역시나 이번에도 병원에서 알려준 대로만 하려고 하더라🙄 하라는 대로 해야지 뭐...ㅋㅋㅋㅋ 아 근데 남편 대장내시경 일지를 쓰는데 왜케 웃음이 나지?😁 암튼 검사 3일 전부터 음식 조절을 해야 하는데 고춧가루나 잡곡밥은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빨간 고기보다 닭고기나 생선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대망의 검사 바로 전날은 흰죽이나 카스테라만 먹으란다ㅋㅋㅋㅋ 남편이 카스테라 먹어야 한다고 빵집까지 다녀오셨다ㅋㅋㅋㅋㅋㅋ
검사 전날 오후 7시부터 매뉴얼대로 차례대로 위 사진의 것들을 물에 타 마셔야 하는데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이 총 3L😮 미지근한 물에 마시는 것보다 차가운 물에 마시는 것이 낫다고 하더라. 목 넘김이 조금 더 수월하다고 한다. 긴장하고 먹었는데 남편은 그래도 음식 조절을 잘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화장실 가는 것을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았다. 뭐 평소에도 워낙 화장실을 잘 가는 님이라🙄
건강검진을 월요일에 받았는데 남편이 약 먹고 화장실 들락날락해야 한다고 해서 일부러 주말이 지나고 바로 받도록 한 것이다.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밥 하기 귀찮아 배달음식을 찾아보고 있는데 그나마 쌀국수는 남편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시켰다. 대신 숙주, 파 다 빼고 국물에 면만 넣고.... 사진에 보면 어떤 것이 누구 것인지 알겠쥬? 내꺼 겁나 풍족하자냐ㅋㅋㅋㅋㅋㅋㅋㅋ 양파절임, 단무지, 소스, 리뷰이벤트로 받은 짜조도 모두 다 내꺼😎 청양고추가 들어가는지는 전혀 몰랐는데 가게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빼주셨다. 센스👍🏻
흰죽이지만 간장이 들어가 누리끼리해진🙄 검사 전날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 위해 흰죽을 끓였다. 나만 맛있는 거 먹으면 남편이 너무 힘들어할 것 같아서 나도 같이ㅋㅋㅋ 근데 난 참기름을 첨가한✌🏻 대장내시경을 받게 되면 검사 2일 전부터 들기름, 참기름도 먹지 말라고 하더라. 색을 정확하게 볼 수가 없다나...? 정확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남편 것 먼저 그릇에 덜어놓고 내 것에만 첨가했다. 헿 아 근데 사진 겁나 맛없어 보여.... 반전은 맛있었다는 사실ㅋㅋㅋㅋㅋㅋㅋ
위에 남편을 꽤나 위하는 것 같지만 사실 간식거리를 왕창 들고 소파로 가져와 못 먹는 남편에게 '넌 못 먹어' 이러면서 혼자 냠냠쩝쩝 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놀려대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시 반까지 병원에 도착해야 했기에 아침 6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해 나갔다. 이미 사람이 겁나 많아...ㅋㅋㅋㅋㅋ 원래 남편 혼자 갔다가, 올 때는 대리운전해서 오려고 했는데 가는 길에 혹시 힘들어할까 봐 내가 같이 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남편은 건강검진받으러 들어갔고, 나는 시간 때우기 위해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계란이 들어간 모닝빵으로 배고픈 배를 채웠다.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면서 2시간가량 시간을 때운 후 남편이 내시경 대기 중이라는 문자를 보고 병원 내 보호자 대기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또 1시간을 더 기다려 남편이 나왔는데 비몽사몽ㅋㅋㅋㅋㅋ 어지러움이 덜해지기까지 조금 더 앉아 있다가 차로 이동했다. 물론 내가 운전기사 노릇을 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1시부터 물과 식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남편이 짜장면이 먹고 싶단다. 시켜 먹으면 되는데 또 직접 식당에 가서 바로 먹고 싶다고😫 또다시 운전대를 잡고 근처 중국집으로... 맛있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서 동네 산책을 했다. 약 30분 정도 걸었나? 앞에 보이는 메가커피에서 음료를 사 공원에 앉았다. 당시가 약 3시경이었는데 학교 하교하는 시간인지 공원 내 놀이터에 아이들이 많았다. 매일 보면서도 무슨 할 말이 또 그렇게 많은지 앉아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봉봉이 얘기하면서 혼자 또 울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 8개월 된 어린 비숑 강아지가 있어 보호자에게 인사해도 되는지 묻고 허락받아 잠시 인사도 하고 헿 이후 남편은 저녁 6시부터 곯아떨어져 다음 날 출근 전까지 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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