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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핀크스 포도호텔 디럭스 한실 투숙 후기!

스타나 2023. 4. 26. 17:43

 
제주도에서 5일 동안 휴가를 보내면서 반은 신라호텔에서, 나머지 반은 핀크스 포도호텔에서 지냈다. 대학교 다닐 적에 건축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호텔인데 그때부터 어찌나 방문해 보고 싶던지.. 17년이 지난 후에야 묵을 수 있었네! 남편 덕분에 회사에서 보내준 포상 휴가로 올 수 있었지 워낙 가격이 후덜덜해 개인적으로는 절대 못 올 곳.. 물론 큰맘 먹고 올 수는 있겠으나 하룻밤에 90만 원 이상을 들이기는.....할인받아도 60-70만 원..😅 암튼 너무 잘 지내다 온 방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따란, 여기가 우리가 2박3일 동안 지냈던 디럭스 한실이다. 신라호텔 소개 시에도 언급했듯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한실이 비교적 깨끗한 느낌이 들어 이번에도 선택하게 된 것인데 진짜 마음에 들었다. 방이 생각보다 컸는데 킹과 더블 사이즈 침대 2개가 들어갔는데도 여유 공간이 저렇게 남는 거면 방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한옥 느낌 너무 좋고요👍🏻
 
핀크스 포도호텔은 '디럭스 양실/한실, 로얄스위트 양실/한실, 프레지덴셜 스위트' 이렇게 5개 등급의 방 종류가 있다고 한다. 양실보다 한실이 조금 더 비싼 편인데 방 크기가 조금 더 크고... 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객실이 오직 27개밖에 없어 정말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다른 방에 묵는 손님들과 조식을 먹을 때 빼고는 크게 마주치는 일도 없다. 휴식 생각하고 제주도 간다면 정말 강추!
 

 
객실마다 테라스가 있는데 한실은 이렇게 대청마루처럼 나무 바닥에 좌식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양실은 의자가 놓여 있다고 한다. 우리 방 양 옆에는 다른 방들이 있었는데 가벽으로 막혀 있어 방해받지는 않았다. 단, 저 멀리 항아리 쪽 가든으로 가면 다른 방들이 보인다고.. 그래서 호텔리어가 방 소개를 해줄 때 가든 안 쪽으로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듣게 된다. (아, 이곳은 방까지 직접 호텔리어가 안내해 준다.) 2박3일 지내면서 창문을 열고 지냈는데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이 가든에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물론 우리도!
 

 
방 너무 예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너무 좋은 기억이..😊 큰 침대 2개가 있어 이곳에서 우리 부부는 각자 침대 하나씩 차지하고 편하게 잤다. 역시 큰 침대는 내꺼!😁 베개와 이불마다 호텔 로고가 그려져 있다. 호텔마다 설치되어 있는 암막 커튼을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창호로 대신했다. 물론 완전히 암막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곳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새벽에 불빛이 새들어오는 일은 없으니 괜츈하다. 밤에 불 끄면 진짜 완전 암흑ㅋㅋㅋ
 

 
크으, 캡슐 커피머신이 있고, 하루에 4개씩 캡슐이 리필되어서 진짜 열심히 내려마셨다. 물론 다 마시지는 못하고 남편 1잔, 나 2잔 마셨다능! 아니... 사실 캡슐머신은 처음 이용해 봤는데 커피 맛이 너무 좋쟈냐😍 제공되는 스낵도 꽤나 종류와 양이 많았다. 보통 호텔 냉장고에 있는 제품들은 돈을 내고 먹어야 하는데 포도호텔에서는 모두 공짜로 제공된다고 한다. 물론 종류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맥주와 주스가 제공되니 조으다! 아 그리고 한라봉도 하루에 2개씩 제공된다. 야무지게 챙겨 먹었다. 진짜 너무 달고 맛있엉😀 와인 컵과 샴페인 컵, 머그컵은 살균기 안에 넣어져 있어서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핀크스 포도호텔 디럭스 한실, 화장실도 크다. 샤워부스 안도 넓어서 너무 좋았다능! 우리가 사용한 한실에서는 이솝 어매니티를 제공했는데 양식은 불가리를 제공한단다. 근데 나는 불가리 향이 너무 세서 오히려 이솝이 더 좋은데 땡잡았네! 헿😊 어매니티도 하루에 한 세트가 제공되어 다음 날 'make up room'하면 또 받을 수 있다. 우리는 하나만 이틀 동안 사용하고, 다른 한 세트는 집에 가지고 왔다. 
 

 
가장 좋았던 것은 방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었던 것이다. 아침에 준비할 때 특히 노래 틀어 놓는 것을 좋아하는데 진짜 너무 좋았다. 이번 여행은 호텔에서 휴식하는 시간도 좀 많았는데 그때마다 방에서 노래를 들었다. 이 스피커 검색해 보니 160만 원인가..? 진짜 음층나게 비싸더라. 역시 비싼 호텔이라 그런지 이런 것도 방마다 제공하고 클래스가 다르다😮 노래를 무지막지하게 크게 틀면 물론 주변에 다 들리겠지만 적당히 틀면 다른 방에 안 들린다더라. 워낙 방음이 잘 되도록 설계된 건물이라😎
 

 
않히.. 슬리퍼도 고급져😎 하얗고 바닥이 얇은 그런 슬리퍼가 아니다. 족저근막염이 있는 나는 그런 슬리퍼 잘 사용 못하는데 이거는 정말 잘 신고 다녔다. 바닥도 두껍고 단단해 발 디딜 때 아프지 않아 좋았다! 체크아웃하고 든 생각이 '슬리퍼도 가져올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궁상맞나..?😁
 

 
침대에 누우면 이 천장을 보게 된다. 서까래가 정말 예쁘다. 그냥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고 있어도 멍때리게 되더라. 그냥 평화롭다는 게 느껴진다. 조용하고, 여유롭다. 
 

 
포도호텔 한실에는 히노끼가 있다. 이건 양실에는 없는 한실만의 특권이랄까?ㅋㅋㅋ 여기 호텔은 일본인이 지은 건물이라고 해서 곳곳에서 일본 느낌도 느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다. 히노끼 탕에서는 프라이빗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냉/온수와 함께 온천수 수도꼭지가 따로 있어서 물을 받아 탕에 들어가면 된다. 약 알칼리성의 물로 이렇게 뿌옇게 물이 받아진다. 적당한 온도로 즐길 수 있어서 느므 좋다! 나중에 물을 빼면 욕조에 하얀 가루들이 남게 되는데 몸에 전혀 유해한 것이 아니니 걱정 댓츠 노노!
 


 
창가 쪽에 좌식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데 우리 부부가 이 호텔에서 지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원래도 대화가 많은 우리인데 이곳에 앉아 여러 가지 주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체크인 하고 의자에 앉아 창문을 열고 있으니 새소리도 많이 나고 정말 평화로웠는데 순간 울컥하더라. 이런 곳도 오고 참 행복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우니 남편은 당황당황ㅋㅋㅋㅋ 아직까지도 이곳에서의 행복했던 순간이 떠올라 그립다. 
 

 
마지막 사진은 남편이 꼭 찍으라고 해서 남긴...ㅋㅋㅋㅋㅋ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이 핀크스 포도호텔의 로고를 이 구도로 많이 찍는단다ㅋㅋㅋㅋㅋ 디럭스 한실, 너무 추천하고 싶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도 즐기실 수 있도록 보내드리고 싶다. 돈 많이 모아야겠넹!😁 나중에, 정말 나중에 노후에 다시 한번 오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