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일상
제주신라호텔 스탠다드 테라스 한실 투숙 후기 본문
꽃이 가장 만발하는 시기에 남편과 둘이 5일간 제주도 여행을 했다. 정말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라 설레기도 했고, 가기 전부터 여행의 끝이 오는 것이 아쉬웠다. 오전 10:30 비행기였기에 우리는 아침 8시경 개치원에 봉봉이를 데려다주고, 김포 공항으로 떠났다. 봉봉이는 일주일 동안 선생님과 함께 지내는 걸로! 이렇게 오래 떨어지는 것이 처음이라 너무 미안하고 보고 싶을 것 같아 떠나는 날 아침에 엄청 울었다😥 여행하는 동안에도 어찌나 보고 싶던지..ㅎ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번 여행은 남편이 회사에 장기 근속해 포상으로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좋은 호텔 두 곳에서 묵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제주신라호텔이었는데 오늘은 우리가 2박을 지냈던 테라스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선택한 스탠다드테라스는 제주신라호텔 스탠다드 룸 중에서 가장 좋은 등급의 방이었는데 한실로 온돌방이었다. 나는 양실보다 한실을 더 선호하는데 신발을 벗고 다니기 때문에 더 깨끗하기도 하고, 짐을 바닥에 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이런 이유로 한실을 선택했고, 너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따란, 뭔가 딱 신라호텔 느낌이다. 한국스러운 느낌의 호텔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니 말이다. 우리가 선택한 스탠다드 테라스는 생각보다 방이 컸다. 침대도 킹 사이즈로 남편과 나는 침대 끝에서 서로 방해받지 않고 잘 잘 수 있었다. 방 이름답게 테라스에는 앉아서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라탄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나는 이곳에 앉아 새소리도 듣기도 했다.
사실 제주신라호텔 스탠다드 테라스 한실은 아이와 함께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찾는단다. 어린 아이들이 자유롭게 바닥을 길 수 있기 때문! 그래서 문 앞에 유모차들이 많이 놓여 있다.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을 하긴 했는데 방음이 잘 되는 것인지 방에 들어가면 다른 방에서 들리는 소음이 없었고, 방해도 받지 않아 굳굳👍🏻 사실 바닥에 놓인 방석은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뭔가 여러 사람이 앉아 있었을 것이고, 그때마다 세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 찝찝하니께ㅎㅎ 방석은 한쪽으로 치우고 바닥에 앉아 열심히 천혜향을 까먹었다😙
제주신라호텔은 친환경에 동참하고자 침구를 매일 교체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1박만 하고 다른 사람이 묵을 것이라면 그때는 청소하면서 침구 교체하겠지만 우리처럼 2박 이상을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동참을 요청하는 듯했다. 만약 지내는 동안 1박을 하더라도 침구를 바꾸고 싶다면 위 카드를 침대 위에 올려두면 교체해준다고 한다. 우리는 굳이 그럴 필요있을까 싶어 정리만 부탁했다. 그랬더니 캠페인 동참에 감사하다며 침대에 신라호텔 문구가 새겨진 연필 세 자루가 들어있는 통이 놓여있더라😊
그리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지만 잠시라도 있으면서 너무 만족스러웠던 테라스! 마지막 날 우리 옆 방에 아이 손님이 묵었나 보더라. 아기가 신나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테라스에서 뛰어놀다 우리 공간까지 와 닫혀있는 유리문을 두들기는데 그 실루엣이 너무 귀여워 웃었다. 그러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갔는지 금방 조용해졌다. 여행할 생각만 했고, 짐이 생각보다 많아 책을 가지고 갈 생각을 못했는데 아침에 이곳에 앉아 새소리 들으면서 책 읽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이곳은 모두 돈을 내고 사용해야 하는 것들이 모여있다. 처음에는 치약, 칫솔 및 쉐이빙 젤 등 어매니티인 줄 알고 '오 좋다' 이랬는데 알고 보니 역시나 돈을 내야 하는 것들이었다능🙄 제품에 넘버링 되어 있는 것들은 모두 돈 내야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우리가 손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커피와 티, 물 두 병뿐...ㅋㅋㅋ
이건 진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어매니티ㅋㅋㅋ 제주신라호텔은 몰튼브라운 것을 사용하더라. 샴푸, 샤워젤, 로션 등 색이 달라 모아 두니 예뻤다. 어매니티는 다음 날 방을 치워달라고 'MAKE UP ROOM'하면 어매니티 세트를 또 제공해 준다. 난 사용하지 않은 세트는 모두 고이 집에 모셔왔지😎
욕실도 불편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 사용하면서 느꼈던 두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한 가지는 세면대 수전이 너무 멀리 있어 허리를 많이 숙여야 됐던 것, 또 하나는 샤워기 수압이 너무 약했던 것! 그래도 막 불편해서 불만스러웠다? 이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제주신라호텔에서는 처음 지내봤는데 서비스도 룸 퀄리티도 좋아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매번 가기에는 가격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어쩌다 한 번씩 가보면 좋을 것 같은데 우리 부부는 5년 후 또는 결혼 10주년쯤 다시 오기로 했다. 스탠다드 테라스 한실 너무 잘 지내다 왔다. 또 가고 시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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