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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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2024.09.17 ☀ 추석에는 먹고, 먹고 또 먹고

나이스봉봉 2024. 9. 17. 17:51

명절은 무슨 날이다? 먹는 날이다!😎 

 

이번 추석 연휴 5일이나 되는 만큼 길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이 인산인해라고 하던데 후...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 나도 놀러 가고 싶다아아아아아

 

 

명절 전날 시동생이 집으로 왔다. 왜? 전 부치기 위해ㅋㅋㅋㅋㅋ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가에서 2~30분 정도 거리에 살아 시내버스 한 번만 타면 바로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교통으로 2시간이나 와야 하는 거리가 되어 버렸다. '너무 멀다고 안 올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 얘기나 해보자'하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오겠다고😮 근데 아버님께서 추석 이틀 전 어머님 산소에 가자고 하셔서 그곳에서 만나 시동생을 데리고 집에 오게 되었다는 후문ㅋㅋㅋ 

 

하룻밤 우리 집에서 자고 다음 날 음식 준비 전 밥을 먹어야 하니 든든하게 덮밥을 배달시켜 먹고...🙄ㅋㅋㅋㅋㅋㅋㅋ 밥을 할까 고민했지만 너무 피곤해써요...

 

 

1년에 두 번 있는 명절, 항상 이렇게 남자 두 명이 큰 도움이 되어준다! 내가 재료 손질을 다 해주면 남편이 모양을 만들고, 시동생이 전을 부친다. 틈이 나면 남편은 저렇게 설거지도 한다. 캬캬😁 마트 가서 장보고, 칼질하고, 재료 밑 간하고, 잔소리하는 일이 내 일!ㅋㅋㅋㅋ 

 

 

물론 음식 하는 과정에서 주위가 난장판이 되지만... 그거야 다하고 치우면 되니까! 물론 이에 대한 잔소리는 시전....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뒷정리도 두 사람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시동생 전 굽는 솜씨 꽤 괜찮쥬..?

 

 

이건 깻잎전 만드는 남편의 손✋🏻 사실 깻잎전 속에 야채도 넣어야 하는데 하아... 급하게 준비를 하는 바람에 미비했다. 그럼 뭐 어때ㅋㅋㅋ 작년에 깻잎전 속을 너무 두껍게 채워서 엄청 뭐라 했더니 이번에는 얇게 잘 만들더라! 잘해쓰👍🏻

 

 

하아.. 시동생이 동태전을 다 태워버렸다🙄 아몰랑..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동태전 안 좋아해서 먹지 않는데 시아버지께서 좋아하셔서 만든다. 근데 저렇게 거뭇거뭇하게 태워버렸다리.... 

 

작년까지 산적꼬치, 호박전, 육전, 동태전, 깻잎전, 동그랑땡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변화를 주고 싶어 몇 가지를 빼고 새로운 전을 부쳤다. 새우전, 관자전, 고추전이 바로 그것! 고추전은 풋고추 안에 고기를 채워 넣는 것 대신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일일이 다지고, 부추를 잘게 썰어 섞어 넓적하게 만들었다. (이건 시동생이 모양을 만들기 어려워서 내가 부쳤다고요✌🏻) 

 

소화력이 약한 아버님께서 고기로 만든 것들이 많아 전을 많이 드시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잘 드셨다. 앞으로는 고기보다 해물이나 야채 위주로 음식을 만들어야겠다. 

 

 

시어머니의 부재로 남자 셋밖에 없는 우리 가족, 그래서 명절에 갈 때마다 준비되어 있는 것들이 전혀 없다. 이번에도 분명히 국이 없을 것을 예상해 오늘 새벽 6시에 일어나 집에서 소고기무국을 끓여 냄비채로 시가로 들고 갔다. 물론 새지 않게 랩 잘 씌워서ㅎㅎ 역시 준비해 간 나 칭찬해👏🏻 그리고 다행히 아버님과 남편, 시동생 모두 맛있다며 잘 먹었다. 

 

어찌저찌 아침을 챙겨 먹고 다 같이 카페로 향했다. 과거 남편과 내가 대화를 나누다 아버님 생신 때 다 같이 놀러 가는 것에 대해 아버님, 시동생과 논의를 해보기로 했었다. 그 이야기를 꺼냈고, 제주도를 갈까 했지만 아버님께서 자주 가셨다면서 진도에 가기를 원하셨고, 모두 동의해 조만간 2박3일로 다녀오기로 했다. 

 

아버님은 결혼 후 줄곧 내가 고생스럽다면서 번거롭게 음식 준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식구가 몇 명 없지만 그래도 명절에 분위기는 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스스로 음식 만들기를 시작했다. 그게 벌써 5년이나 됐네😀 해마다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만들고 나면 뿌듯!

 

한 가지 서운한 것이 있다면 내가 직접 장보고 음식 만들어 가니 그 외 송편이나 과일 좀 준비해 주면 좋겠는데 말을 꺼내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아버님과 시동생에게 그런 센스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어떡해.. 어쩔 수 없지..ㅋㅋㅋㅋ 남편도 어머님께서 계셨다면 많은 걸 준비해 주셨을 텐데 아쉽다고.. 그래서 나한테 더 고맙고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 그거면 됐지 뭐...ㅎㅎ

 

다음 주에는 울 엄마빠 만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