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일상
진도 여행 필수코스 '울돌목' 명량대첩 이순신 장군의 기운을 느끼자! 본문
진도는 본래 섬이라 다리가 건설되기 전에는 무조건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했다.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면서 차로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는데 그저 지나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 다리 아래 아주 대단한 것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물이 회오리치는 모습을 보고 이순신 장군이 왜군의 침략을 막을 방법을 찾은 바로 그곳! 명량대첩에서 12척의 배로 이길 수 있었던 이유! 바로 울돌목이 위치하고 있다.
사진만 봐도 이날 날씨가 엄청 우중충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 우리는 진도에서 다시 대교를 건너 해남 쪽으로 이동했다. 원래 목적은 해상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었지만 바람이.... 진짜 미친 듯이 불어서 무서워서 타지 않았다. 이날 전국적으로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었다고.. 우리가 있었던 곳이 섬이고, 바다 쪽이라 더 심했던 것 같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는 대신 해남 우수영 울돌목 스카이워크를 걷고, 주변을 둘러봤다. 바닥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너무 무섭더라. 하필 이날 또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았던 터라 유속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 더 무섭게 느껴졌다. 위 영상에서 보는 것과 같이 진짜 물살이 진짜 미쳤었다😮
그냥 사진으로 보기엔 구름이 많이 꼈지만 평화로운 듯한 모습이쥬? 하지뭰......
유속이 엄청 빨랐........😲
물이 흐르는 방향, 그 모습을 보면 희한하게 양쪽에서 흐른다. 위 영상에서도 보이듯이 왼쪽에서 흐르는 물과 오른쪽에서 흐르는 물이 만난다. 양쪽에서 흐른 물이 마주하는 순간 회오리처럼 변하면서 물이 그곳에 머무르게 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이순신 장군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왜냐? 물이 흐르지 않고 회오리 치면서 머무르면 배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빙글빙글 돌 수밖에 없기 때문! 크으.. 진짜 대단해👍🏻 처음 보는 광경에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그 자리에서 구경했다.
스카이워크 옆으로 울돌목 판옥선 크기 그대로 만든 작은 박물관 같은 것이 있어 들어가 봤다. 판옥선은 임진왜란 때 조선수군의 주력 함대였다고 한다. 360도 회전이 가능해 원거리 전투에 강했다고! 명량대첩 당시 우리에게는 이전 해전에서 싸우고 남은 12척과 갓 수리한 1척을 더해 총 13척밖에 되지 않았는데 왜군의 배는 133척으로 사실 이론적으로는 '쨉'도 안 되는 전투였다. 근데! 물살을 읽은 이순신 장군이 다 이겨 버리셨다는😎 대파된 왜선만 31척, 기능을 상실한 적선이 92척으로 대승을 이뤘다.
전투 당시 쓰였던 판옥선의 실제 크기로 만들어진 만큼 '이 정도 되었겠구나'를 상상할 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좀 더 커 보였는데 내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전쟁 당시에 쓰였던 칼과 창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히 창의 길이에 정말 놀랐다. 진짜 길더라..! '무거워서 이걸 들고 어떻게 싸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부에는 상시 플레이되는 영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밌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나왔다. 한... 5~10분 정도 소요되는 듯하다. 위에 언급했듯이 울돌목은 물이 양쪽으로 흐르는데 저조에서 고조로 해면이 상승할 때 흐르는 창조류와 반대로 흐르는 낙조류가 만나 회오리가 생기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수면 아래를 보면 강한 유속으로 인해 바닥이 울퉁불퉁 곡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암튼 신기해😀
판옥선에서 나와 주변을 좀 더 걷는데 저 멀리 사람 한 명이 바다 위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알고 보니 진짜 사람은 아니고 청동으로 만든 이순신 동상이었다. 일명 '명량의 고뇌하는 이순신 상'.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뭔가 혼자 넓은 바다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너무 외로워 보이더라. 장군도 사람인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얼마나 고심했을까 싶다.
걷다 보면 언덕 가장 위에 명량대첩탑이 있다. 올라가 보면 좋겠지만... 어... 음.. 힘들어서 못 갔...🙄 그냥 아래에서 눈으로만 보는 걸로... 헿
탑이 있는 곳 옆으로는 기념 전시관이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건물 전체에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3층부터 거꾸로 내려오면서 관람해야 한다. 재미난 것이 많다. 우리 판옥선의 노 젓는 방식과 왜선의 방식이 달랐는데 어떻게 달랐고, 얼마나 힘들게 노를 저었는지 등을 경험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더라.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경험해 보니 더 재미날 수밖에ㅎㅎ
저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위 사진에서 케이블카 모습을 보면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각도가 다 달라... 미친 듯이 흔들렸을 것 같다. 후.. 날씨가 좋았다면 사진도 예쁘게 나오고 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물이 이때보다 잔잔해 회오리치는 모습을 잘 보지 못했을 수도 있어 오히려 좋았다고 해야 할 수도?ㅎㅎㅎ
우리는 진도대교를 건너와 해남 우수영 쪽에서 관광을 했다. 진도 쪽에서 또는 해남 우수영 쪽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건너 다닐 수 있는데 사실 코스가 너무 짧다. 타 본 사람들이 말하길 이렇게 짧은 케이블카는 처음이라고.. 앉으면 바로 일어나 내려야 한다며😁 그래도 공중에서 투명 바닥을 통해 울돌목 회오리 현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원한다면 타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진도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울돌목이다. 물론 예쁜 카페도 갔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지만 뭔가 처음보고 신기한 모습이 기억에 깊게 남은 것 같다. 꼭꼭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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